LA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인 거절’ 논란으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류현진(29·LA 다저스)이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일을 더 키운 것 같다”며 “상처 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14일 류현진은 네이버 스포츠 ‘류현진의 MLB 다이어리’를 통해 사인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팬서비스에 소홀하다’, ‘사인도 잘 해주지 않는다’는 등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논란은 점점 커졌지만 류현진은 “야구 선수는 야구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지금은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조차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일축하며 야구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논란이 류현진의 생각 보다 더 커진 것일까.
이날 류현진은 “재활하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야구보다는 야구 외적인 문제로 더 많은 관심과 비난, 비판, 욕도 먹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저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다.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며 삶의 회의가 들 정도로 심각했던 적도 있다. 재활에만 전념하자고 마음먹고 이런 저런 얘기에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은 게 오히려 일을 더 키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선수는 한 명이고, 사인을 요구하는 분들은 수십 명, 수백 명이다보니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드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죄송하다. 팬들의 반응을 보면서 처음엔 서운했지만 한편으론 제 자신을 돌아보고 팬 서비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던 ‘사인 거절 동영상’을 자신도 봤다면서 “딱 그 한 장면만 보면 제 태도에 문제가 많아 보이지만 저도 훈련 마치고 가던 걸음 멈춘 채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에게 사인을 해준다”고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안 해주고는 그날 선수의 스케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특히 선발로 등판하는 날은 팬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이해를 구했다.
또 야구장 외의 공간에서는 팬들을 만나기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는 고백도 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느낀 게 많다”면서 “앞으로 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걸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