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박 5일 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 및 몽골 공식 방문을 위해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및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이후 한중일 정상이 처음 모이는 자리여서 박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아셈 20년 :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을 주제로 15, 16일 진행되는 아셈 회의에는 유럽의 51개 국, 2개 지역협의체 정상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대응, 북핵 문제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 대통령은 14일 몽골 국영 몬차메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유무역을 통해 상호 교역을 확대하는 것이 세계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유럽 간 연계와 협력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외고 있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아셈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 17일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이틀 간 몽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인프라 건설 등에 관한 협력 증대 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몬차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몽골이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 통합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북한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네트워크가 단절돼 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몽골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