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보전 100년 대계’ 마련… 한라산 남벽 코스 2019년 재개방
제주시 한라생태숲에서 한라산 성판악탐방로까지 새로운 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이 시범 설치되고 한라산 정상을 탐방할 수 있는 남벽 코스도 20여 년 만에 재개방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명품 한라산 가치 보전 100년 대계’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1966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5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50년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고품격 탐방 시설 관리를 위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한라산 백록담 남벽 갈림목∼정상 0.7km의 남벽 코스를 2019년 재개방한다. 남벽 등산로는 1986년 개설됐으나 8년 만인 1994년 출입 통제됐다. 남벽 코스가 개방되면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의 탐방로가 연결될 뿐만 아니라 성판악 탐방로에 몰리는 탐방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 주차 대수가 78대에 불과한 성판악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타워를 조성해 버스 45대, 승용차 180대를 수용한다.
한라생태숲에서 성판악 휴게소까지 7km 구간에 트램을 시범 설치한 후 효과를 분석해 5·16도로 전 구간으로 확대한다. 트램이 설치되면 전기자동차만 국립공원 내 주차를 허용할 계획이다. 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해 구상나무 숲을 복원하고, 멸종위기 생물 보전을 위해 생태자원지도를 제작한다. 탐방객 불편 해소를 위해 탐방로 입구를 잇는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성판악 탐방로는 예약제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에서 환자 구조, 자재 운반 등을 위해 운행하는 가솔린 모노레일을 충전식 전기차로 교체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내년 2억 원을 들여 ‘한라산 보호 100년 플랜’ 용역을 실시한 뒤 10년마다 평가를 거쳐 새로운 실천전략을 도출한다”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제주도 국립공원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새로운 조직 편제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