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출시되지 않은 ‘포켓몬 고’가 속초에서 가능한 이유는 닌텐도와 함께 이 제품을 만든 나이앤틱의 구획지도(Cell Map) 때문이다. 나이앤틱은 자체적으로 세계를 마름모꼴 셀(Cell)로 나눴는데 속초 등 일부 지역이 북한 지역으로 편입돼 구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작동했다. 일각에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구글이 ‘포켓몬 고’가 가능하도록 풀어놓은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세계적으로도 ‘포켓몬 고’ 열기는 광풍 수준이다. 미국에서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내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는 이용자들이 포켓몬을 찾느라 관광지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 배수로에 빠져 다치거나 게임에 정신이 팔려 으슥한 곳으로 갔다가 강도를 당하는 사건도 생겼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뒤떨어져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렸던 닌텐도는 비상의 날개를 달았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