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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니스 트럭 돌진 테러]범인, 폭력 전과… 테러위험인물로는 분류 안돼

입력 | 2016-07-16 03:00:00

IS 지지자들 “최고사령관 살해에 보복”, IS는 침묵… 오바마 “배후 찾아내 응징”




전 세계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지자들은 이번 프랑스 니스에서의 트럭 테러가 최근 시리아 공습으로 숨진 최고사령관 오마르 알 시샤니(국방장관 역할)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테러 직후인 14일(현지 시간) 친(親)IS 매체 ‘알민바르 포럼’에는 “오마르 알 시샤니 살해에 대한 성스러운 복수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실렸다. IS 지지자들은 현재 ‘시냐니 이름의 공격’이라는 문구에 해시태그(#·게시물에 꼬리표를 달아 검색이 잘되도록 하는 기능)를 붙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시키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IS의 대변인 격인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가 2014년 9월 테러를 위해 차량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으며 이번 테러가 당시 명령을 강력하게 연상시킨다고 15일 보도했다.

하지만 IS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서 함구하고 있다. 피에르앙리 브랑드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15일 언론에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인지, 공범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니스에 거주하는 튀니지계 프랑스인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사법 당국의 감시를 받는 인물도 아니었다. 다만 3월 폭력으로 법정에 설 정도로 절도, 가정폭력 등의 전과는 있었다. 직업은 택배기사였으며 결혼해서 자녀도 3명을 뒀으나 최근 이혼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 목격자는 “(범행 당시) 수염을 길렀고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IS 등 테러 조직과는 무관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 정상들은 무자비한 테러 행위를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내고 “프랑스와 테러 배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테러 세력을 응징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랑스의 가장 큰 축제일에 테러와 인명 살상이 벌어졌다”며 비난했고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폭력, 증오에 맞선 싸움에서 프랑스와 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종 pen@donga.com·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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