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차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하나의 유라시아 대륙이라는 아셈의 비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바로 한반도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아셈 자유토론(리트리트) 세션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온전한 꿈을 성취하는데 있어 여전히 빠진 하나의 고리(missing link)가 있다”며 “바로 이 곳 몽골에서도 멀지 않은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구촌 곳곳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자유와 평화를 향한 시대적 흐름에서 벗어나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섬으로 남아있다”며 “북한이 우리에게 제기하고 있는 심각한 도전은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존립 기반이라는 인류가 추구하는 근본 가치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김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의장 성명에 북핵·미사일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여타 (대북제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전날 박 대통령이 ‘아셈 경제장관회의 한국 개최’를 제안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터키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 여파로 아셈 정상들이 참석하는 폐막일 단체 기념촬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했다. 유럽국가 정상들이 터키 쿠데타 대책을 논의하느라 서둘러 자리를 뜨는 바람에 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이 도착하기 전에 포토타임이 조기에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란바토르=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