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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터키 쿠데타, 美와 외교분쟁으로

입력 | 2016-07-18 03:00:00

6시간만에 진압… 265명 사망… 에르도안 “美, 배후 송환하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로 최소 265명이 숨지고 1400여 명이 부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15일 밤(현지 시간)을 노려 거병(擧兵)한 쿠데타군은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군사본부와 방송국 등 주요 시설들을 장악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6시간 만인 16일 새벽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실패로 막을 내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쿠데타 시도를 ‘실패한 쿠데타’로 선언했다. 터키 정부군은 쿠데타 주모자로 알려진 아큰 외즈튀르크 전 공군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육군 3군사령관, 아뎀 후두티 육군 2군사령관 등 가담자 6000여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진압 성공으로 권력 기반을 강화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에 체류 중인 이슬람 사상가이자 자신의 정적인 펫훌라흐 귈렌을 이번 쿠데타 배후로 지목하고 미국에 송환을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귈렌을 체포하든지, 아니면 그를 터키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귈렌이 개입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부터 내놓으라고 맞서면서 터키 내분이 미국-터키 간 외교 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스탄불=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 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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