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몽골 방문-정상회담 발전소 등 5조원 사업에 한국 참여… 몽골대통령 “朴대통령이 많은 선물”
정상 환담… “북핵 해결 공조” 박근혜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에 앞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의 뒤편으로 몽골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울란바토르=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에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몽골 EP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EPA는 산업과 투자 확대에 좀 더 비중을 두는 FTA의 한 형태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노력이 궁극적으로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확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아주 많은 선물을 가져온 방문”이라고 화답했다. 몽골 측은 귀빈에게 말(馬)을 선물하는 전통에 따라 박 대통령에게 준마 한 필을 선물했다.
또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몽골 제5열병합발전소(15억5000만 달러)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몽골 고비 사막 지역에 조성된 3000ha(30km²) 규모의 조림 관리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하는 등 양해각서(MOU) 20건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토대로 한반도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7년 전 몽골에 왔을 때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것을 확인했는데 이번에 와서 잠재력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이던 2009년에도 몽골을 방문해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을 만났다.
울란바토르=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