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IS격퇴전 차질 빚을라… 美 ‘전전긍긍’

입력 | 2016-07-18 03:00:00

터키, 미군 이용 공군기지 잠정폐쇄… ‘IS폭격’ 美전투기 출격 중단돼




터키의 쿠데타 사태에 가장 놀란 나라 중 하나는 미국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이라크, 시리아를 거점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하는 미국의 핵심 군사기지다. 터키가 쿠데타 후폭풍으로 혼란에 빠져들 경우 가뜩이나 해법을 못 찾고 있는 IS와의 전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IS 거점지역에서 가까운 터키 남부 아다나 주 인지를리크 공군기지 사용 문제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발생 직후 이 기지를 폐쇄하고 기지 사령관을 쿠데타 가담 혐의로 체포했다. 또 이곳에서 발진해 IS를 폭격하던 미 전투기의 기지 이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내고 “인지를리크 기지에서 조속히 IS 격퇴 작전을 재개할 수 있도록 터키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를리크는 미군과 군인 가족 2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터키 최대 공군기지로 나토 핵무기공유협정에 따라 미국의 핵폭탄 90여 기가 배치돼 있다. 미군은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서 A-10, F-15 전투기 등을 운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직후인 16일 성명을 내고 “터키의 모든 당사자가 법치에 따라 행동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뉴욕에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터키의 불안정한 상황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책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