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자 A8면 ‘경제성 불투명해도 통과, 한 달새 7조 SOC 계획 쏟아내’를 읽었다. 아무리 국책사업이 정부가 결정하는 일이라고 해도 그 사업의 내용이 객관적이고 타당성이 있는지, 수반되는 예산 확보가 가능한지, 효율성과 장래성이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여러 가지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 돈 내는 사업이 아니라지만 이처럼 졸속적이고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서두르다 보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나랏빚만 증가할 뿐이다. 더구나 최근에 잇따라 내놓는 국책사업들이 총선 패배 이후 민심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면 더욱 문제가 클 수밖에 없다. 어떤 사업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서둘러 추진하는 모습이다. 주먹구구식이요, 사라져야 할 전시행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꼴이 아닐 수 없다.
상당수의 국책사업이 현 정권에서는 손만 대고 차기 정권에까지 넘어가 생색만 내고 결과는 다음 정권에서 나타나는 격이다. 이런 선심성 사업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책략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최명연 대구 달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