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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쌓인 朴대통령 ‘개각 시계’ 앞당길까

입력 | 2016-07-19 03:00:00

사드… 진경준 구속… 우병우 의혹…
몽골서 귀국하자마자 첩첩산중… 사드는 ‘적극적 국민설득’ 가닥
공직기강 쇄신용 개각 가능성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과 몽골 방문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4박 5일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참석 및 몽골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 앞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논란, 진경준 검사장 구속으로 부각되고 있는 공직 기강 해이 등 난제가 쌓여 있다.

여기에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처가의 부동산을 넥슨 측이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박 대통령에게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사검증 책임자인 우 수석이 의혹에 휘말리면서 개각 준비 작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예곰보 엥흐볼드 몽골 국회의장, 자르갈툴가 에르데네바트 몽골 총리를 각각 면담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한 몽골 내 투자환경 개선,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항공편 확대 등을 논의했다. 몽골은 이원집정부제 국가로 총리가 내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몽골 인프라 구축 협력을 비롯한 투자와 교역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시장을 개척하며 경제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 여러분은 현대의 칭기즈칸”이라며 “솔롱고스(몽골에서 한국을 가리키는 말)는 몽골 경제 발전의 소중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귀국한 박 대통령에게는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 여론을 가라앉히는 게 급선무다.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출국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사드 입지 선정 과정 등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몽골 방문 중 박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진경준 검사장 구속,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막말 사건 등으로 공직사회 기강 해이 문제가 드러난 것도 박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에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의 1300억 원대 부동산을 넥슨 측이 매입한 과정을 진 검사장이 주선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우 수석은 “명백한 허위 보도”라며 적극 대응에 나섰지만 진 검사장의 승진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의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청와대로서는 난감한 처지다. 어수선한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개각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당에서는 전면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요구하며 박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만 박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개각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데다 우 수석이 인사검증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조속히 개각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4월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에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개각에 대한 실무적 준비는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개각을 할지는 박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여서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