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결핵 감염 사실이 최근 확인돼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간호사가 지난 3개월 간 접촉했던 신생아 166명의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7월 초 해당 병원 중환아실에 아이를 입원시켰던 아빠 A씨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경을 전했다.
A씨는 18일 오전 병원으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전달 받은 후 “왜 하필 우리 아기가 중환자실에 있었던 시기에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이 됐을까, 혹시 우리 아기가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고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76% 가량의 아이가 검사를 받았으나 아직까지는 결핵에 감염된 아이는 없다.
하지만 A씨는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지만, 지금 저희 아기 같은 경우도 3개월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결핵균을 예방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결핵균이라는 게 잠복기가 있을 수 있고 하다 보니까 (약을) 먹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 한 달 동안 약을 먹고, 한 달 지난 다음에 검사 하고, 또 아기도 한 달 동안 체중이 좀 늘기 때문에 약의 용량을 조금 더 높여서 또 다음 한 달을 복용하고 그런 다음에 다시 검사하고… 그렇게 세 달 동안 (약을) 먹은 다음 최종 검사를 하고, 그런 다음에 최종 판명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 달 동안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모를 부작용도 걱정된다고 덧붙이며 “약한 아이들한테는 혹시라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고 또 그런 걱정이 많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노출 후 8주가 지나지 않았거나 결핵 예방접종 후 4주가 지나지 않은 62명의 신생아를 제외한 65명에게는 잠복결핵감염검사도 실시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3일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아직 감염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