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부터 월미도서
인천 중구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이 다음 달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또 다른 이민, 해외입양’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 6·25전쟁을 겪으며 본격화한 해외입양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인천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1부에서는 해외입양의 역사를 초창기(1950년대)와 확대기(1960∼1980년대), 변화기(1980년대 후반 이후) 등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2부는 국내 첫 보육원인 해성보육원을 비롯해 명성원, 덕적도 성당보육원, 성 원선시오의 집 등 인천지역 대표적 입양기관을 소개한다. 입양을 또 다른 이민의 형태로 분류하는 ‘해외입양 다시 바라보기’가 에필로그를 장식한다.
초창기 입양아들이 입었던 옷과 신발 같은 소지품, 친권포기서, 입양허가서 등이 눈길을 끈다.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과 미국, 캐나다의 입양 부모가 주고받은 서신도 볼 수 있다. 또 당시 입양기관이 보관하고 있던 각종 사진과 영상자료 등 400여 점을 전시한다. 해외입양아가 자신의 경험과 현재의 삶 등을 진술하는 영상코너도 설치된다. 신은미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해외입양을 한민족의 지평을 넓혀온 이민의 한 축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