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그룹내 법적지위 잃어, 신동빈 회장 친정체제 구축 마무리
동아일보가 20일 일본 법무성에서 확인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5일 ㈜롯데를 비롯해 롯데아이스,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7월 ‘형제의 난’ 이후 이 회사들의 대표에서 해임됐지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해 왔다.
또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소유한 L투자회사들과 그 모회사 격인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의 등기이사에서도 지난달 말 일제히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퇴임으로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곳은 롯데장학재단, 지바롯데마린스 등 그룹 경영과 크게 관계없는 몇 곳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LSI―L투자회사―한국 호텔롯데로 이어지는 경영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퇴임으로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를 제외한 한일 그룹사 경영 전반에 관여할 법적인 자격을 잃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총괄회장의 퇴임에 대해 “이사 임기가 만료돼 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올 3월에는 호텔롯데, 롯데제과 등 한국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신 총괄회장이 퇴임한 계열사와 투자회사에서 신동빈 회장은 연임됐고, 그의 측근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