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스포츠동아DB
컷 탈락에도 오히려 “잘 쉬었다”
멀리 내다보고 다음 대회 준비
디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국내 최대 상금이 걸린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고진영(21·넵스)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스텐손과 고진영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한번도 1인자가 된 적은 없다. 스텐손은 2013년 미국과 유럽 무대를 싹쓸이 했다.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과 유럽투어의 왕중왕전인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트로피를 양 손에 들었다. 그러나 최고의 해를 보낸 이듬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새로운 황제 후보로까지 평가받던 스텐손의 부진은 의외였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달랐다. “일찍 경기를 끝내 휴가가 생겼다”고 감사해했다.
스텐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텐손과 고진영은 이제 1인자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다. 새로운 동기부여는 자극제가 된다. 고진영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 골프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점심이 다르다. 알 것 같은데도 안 되는 게 골프인 것 같다. 원하는 대로 된다면 골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스텐손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금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이기는 것”이라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