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도 DL행…발목 잡은 햄스트링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2일부터 적용…27일 복귀 가능
쇼월터 감독 “회복속도 느려 결정”

햄스트링 통증이 결국 김현수(28·볼티모어)의 발목을 잡았다.

김현수가 20일(한국시간)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라 후반기 짧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김현수는 11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LA 에인절스전에서 1루로 뛰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 직후 조이 리카르도와 바로 교체됐고, 이날까지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현수의 후반기 출전엔 청신호와 적신호가 나란히 켜진 상태였다. 후반기 첫 3연전이 열린 16일 탬파베이 원정에 동행한 김현수는 18일엔 뉴욕 원정길에도 함께 올라 곧 복귀전을 치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현수 역시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야구를 하고 싶다”며 간절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걱정 어린 시선도 있었다. 볼티모어선 등 현지 언론은 18일 “김현수가 달리기 훈련 과정에서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만약 21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부상자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결국 김현수는 뉴욕 원정 이틀 만에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후반기 첫 출전을 잠시 미뤘다.

다행인 점은 김현수의 부상자명단 날짜가 소급 적용돼 이르면 수 일내로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상자명단 등재는 이달 12일부터 계산돼 김현수는 27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편 볼티모어는 이날 김현수를 대신해 훌리오 보본(30)을 올렸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보본은 2013년 이후 빅리그 성적이 없는 선수. 그러나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 83경기에서 타율 0.289, 5홈런, 48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의 부상에 대해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20일 “짧은 시간 동안 김현수를 기다려봤다. 그는 충분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며 그의 부상자명단행을 미룬 이유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원했던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부상자명단행에 오른 김현수. 몸 상태는 비록 좋지 않지만 시즌 초반과는 180도 바뀐, 팀 내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