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대표 출마 가능성 51%”… 친박 일각선 “계파색 강해 부담”
새누리당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나경원 의원이 20일 8·9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패권주의를 종식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을 넘어선 건강한 개혁세력의 탄생을 기대한다.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은 “이제는 토양이 만들어졌다. 상황에 따라 힘을 보태줄 수도 있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그동안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쳐 왔다. 그러나 전날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박계 당권 주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서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우리 당의 큰 어른으로 사려 깊은 결단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박계 진영에선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국, 김용태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친박계 측에서 한 후보를 정해서 민다면 (단일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단일화 명분이 조금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