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원… 올들어 32명 취업

16명의 장애인 택시운전사를 고용한 경기 안양시 안전운수 김강순 대표(왼쪽)와 한 달 전 입사한 손봉석 씨(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택시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전운수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하는 손봉석 씨(58)는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3급이다. 개인사업을 하다 실패한 뒤 9년 동안 일자리를 갖지 못하다 한 달 전부터 택시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하루 8시간 운전하면서 15∼20명의 손님을 태운다. 손 씨는 “사실 택시 운전이 쉽지는 않다”며 “다행히 오래 근무한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안전운수에 다니는 택시운전사 72명 중 손 씨처럼 장애인은 16명이나 된다. 김강순 대표(59·여)는 “16년 전 서울에서 택시를 탔다가 우연히 장애인 운전사를 본 게 계기가 됐다”며 “처음엔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작했는데 함께 일해 보니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해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면허 취득 및 면접을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운행 초기 3개월간 월 37만5000원의 사납금도 지원했다. 강윤구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장은 20일 “장애인과 회사 모두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예산을 늘리고 기간도 확대해 더 많은 취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