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승부조작 혐의에 팬들 멘붕 “야구만 잘하면 몇십배 더 벌텐데…”.NC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태양은 이른바 ‘억대 연봉’ 선수였다. 지난해 생애 최고 성적인 10승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한 이태양 전년대비 203% 오른 1억 원에 올 시즌 연봉계약을 했다.
그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였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성적만 따라주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정상적인 방법대신 부당한 방법으로 검은돈을 탐하다 적발돼 선수 생명 자체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야구팬들도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이 많다.
국내 최대 야구커뮤니티 엠엘비파크의 한 이용자는 21일 “93년생이 연봉 1억 받는다는 건 대기업 직원조차 못하는 건데”라며 “그 상황에 또 얼마나 더 벌고 싶었기에 굳이 그런 무리수까지 둘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본인이 지금보다도 기량 발전시켜서 잘 던지면 선발이 궁한 우리 리그 특성상 조작해서 번 돈 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투수 이태양에 대해 KBO에 실격처분과 계약해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20일 보도자료에서 "창원지방검찰청이 이태양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선수단 관리의 최종 담당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야구팬과 KBO리그 관계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창원지검 특수부는 이태양을 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1일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양은 브로커에게서 1000만 원 이상의 대가를 받고 특정 경기에서 상대 팀에 1회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승부조작 브로커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태양이 가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