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레이건 인스타그램.
똑같은 옷, 비슷한 포즈, 소통하는 모습, 마치 쌍둥이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들이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입양된 아기와 호주산 래브라두들 강아지 레이건이다. 강아지 레이건의 주인은 산디 쉬리도프(Sandi Swiridoff) 씨. 쉬리도프 씨의 딸은 아이들을 돌보는 위탁모 일을 하고 있는데 강아지 레이건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11개월의 아기를 입양했다.
한 집에서 만난 레이건과 아기는 금세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쉬리도프 씨에 따르면 그 둘은 마치 첫눈에 반한 것처럼 좋아했고 두 살이 된 지금까지 죽 친형제처럼 지낸다고. 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쉬리도프 씨는 사진을 찍게 됐고, SNS에 올리면서 레이건은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달력으로도 만들어져 사이트 엣시(Etsy)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2017년도 달력에 들어갈 사진의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쉬리도프 씨가 사진을 열심히 찍고 올리는 데는 그녀만의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목적은 위탁 양육을 널리 알리고 위탁 부모를 돕는 데 있다고. 지난 방학 때는 달력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기관에 전달해 위탁 아동들에게 선물했다.
현재 강아지 레이건은 치료견(therapy dog · 집에서 키우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개)으로 훈련 중이다. 쉬리도프 씨는 레이건이 아직 치료견 테스트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