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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추가 연루? 수도권 구단들 초비상

입력 | 2016-07-21 13:11:00


“혹시라도 우리 구단에서 연루된 선수가 나올까봐 자체조사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불이 났다. NC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KBO리그 10개 구단은 너나 할 것 없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권 팀들은 긴장감에 휩싸인 채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태양 외에 수도권 모 선수도 연루됐다는 소식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20일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혹시라도 소속팀 선수 중에 관련된 선수가 있을까봐 자체 조사를 벌였다. 전날 밤 경기 후 각 구단은 일제히 1군 선수단에 NC 이태양의 승부조작 관련 혐의 소식을 전하면서 “혹시라도 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미리 구단에 자진신고를 하라”는 통보를 했다. 2군이나 육성군 선수들은 야간경기를 하지 않고 일과를 끝내기 때문에 21일 오전에 같은 내용을 전했다.

수도권 팀 중에서도 2011년 박현준과 김성현이 연루돼 한바탕 홍역을 치른 LG는 초긴장 상태에서 선수단 자체조사를 벌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21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4년 전에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기 때문에 2군 선수단까지 코칭스태프를 통해 조사를 했다. 아직까지는 자진 신고를 하는 선수가 없지만, 만에 하나 우리 구단에서 관련 선수가 나온다면 더 큰일이기 때문에 개별 면담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소속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연이어 터진 kt도 초비상이 걸렸다. 역시 전날 대전 한화전이 끝나자마자 1군 선수단에 “만약 연루된 선수가 있다면 사전에 신고하라”고 전하면서 2군에도 자체조사를 하라고 지시를 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다행히 우리 구단 선수 중 연루된 선수는 없다고 파악됐다. 그러나 일단 브로커가 걸리면 몇 년 전 일까지 줄줄이 밝혀지기 때문에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내 선수단 교육을 하고 자진신고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양과 함께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수도권 구단의 관계자는 “오전에 선수와 전화통화가 이뤄졌는데, 본인이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은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고,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KBO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연 뒤 최근 잇따른 프로야구의 사건 사고 발생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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