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3 학생들이 역사상 마지막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르던 날이었다. 아이가 태어나자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맑게 개었다. 이 장면을 보고 할아버지는 새로 태어난 손자 이름을 태양이라고 짓기로 했다. 그렇게 아이는 이태양(23)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태양은 크면서 야구를 아주 잘했다. 청주고 2학년이던 2009년 모교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으로 이끌면서 고교 최고 사이드암 투수로 손꼽혔다. 그해 청소년대표로도 뽑혔다.
문제는 청소년대표팀에서 나쁜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었다. 광주동성고에 다니던 문우람(24·현 상무)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청소년대표팀에서 끝이 아니었다. 2011년 나란히 프로야구 넥센에 입단한 둘은 전남 강진군에서 퓨처스리그(2군) 생활을 함께 했다.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이태양은 특별지명을 받아 NC로 소속팀을 옮겼다. 특별지명 전 이태양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
한편 삼성도 이날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지만(33)에 대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