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조인찬(63) 씨가 한국인 최초로 장애인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 씨는 21일 영국 슈럽셔 주의 텔포드호텔&리조트 코스(파72)에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95타로 B2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시각장애 등급에 따라 B1, B2, B3로 나눠 치렀다. B1은 빛을 전혀 감지할 수 없는 전맹, B3는 약시를 의미한다. B2는 희미하게 사물을 볼 수 있는 상태다. 시각장애인 골퍼는 홀을 안내하고, 공을 놔주는 등의 도움을 주는 가이드와 함께 경기를 한다.
1988년과 2000년 오른쪽과 왼쪽 눈에 생긴 황반변성으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 조 씨는 2008년과 2011년 호주오픈, 2012년 캐나다오픈,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국제 시각장애인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국산 골프공 업체 볼빅과 에코 골프화의 후원을 받고 있는 조 씨는 “아내와 가이드 김신기 씨에게 감사드린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서 신설되는 시각장애인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