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선원에게 억울하게 살해당한 50대의 시신이 발견됐다.
전남 목포해양안전서는 20일 오후 8시 반 신안군 임자면 재원도 8㎞해상에서 조업하던 한 어선 그물에서 묻지마 선상살인으로 희생된 선원 이모 씨(51)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씨는 15일 오후 11시 반 재원도 인근 바다에 정박 중이던 어선 S호에서 잠을 자던 중 ‘배가 고프니 라면을 끓어 달라’는 동료 선원 A 씨(34)의 협박을 받았다. 그는 잠에서 깨 갑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다가 마주친 A 씨가 ‘왜 라면을 끓이지 않았냐’며 거세게 밀어 바다에 추락해 숨졌다.
해경은 21일 오전 이 씨의 사체를 부검했으나 시신 부패가 심해 질식사인지 익사인지 정확한 사인은 장에서 채취한 미생물을 통해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미혼인 이 씨의 장례는 21일 오후 광주의 한 화장터에서 친척들에 의해 진행됐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