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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식품, 세계로 뛴다

입력 | 2016-07-22 03:00:00

제주녹차 4년새 수출 100배 늘어… 유기농 채소-김치 국내 매출도 급증




유기농 채소 100여 종을 맛볼 수 있는 장안농장 채식뷔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충북 충주시 신니면 장안농장은 2014년 5월부터 채식뷔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장안농장은 원래 유기 농법으로 채소들을 재배하고 유통해 왔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100여 종의 쌈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은 금세 입소문이 났다. 권재희 장안농장 채식뷔페 점장은 “식당을 한 번 찾은 고객은 온라인몰을 통해 채소를 주문하기도 하고 지인과 식당에 다시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안농장 채식뷔페처럼 친환경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수 사례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친환경농업은 농가들에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다. 건강을 중시하며 식재료 하나도 꼼꼼히 고르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환경 농식품 매출액은 1조3521억 원으로 5년 전인 2010년 7544억 원의 1.8배로 증가했다.

수입산 농식품과는 차별화된 국산 친환경 농식품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농가들은 판로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재배에 나서기 쉽지 않다. 과거 친환경 농식품은 주로 전문 매장을 통해 소규모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수확한 농산물을 그대로 파는 단순한 판매 방식으로는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경석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단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안농장처럼 외식산업에 활용한다면 수익이 늘어난다”며 “가공 식품으로 만들거나 수출을 통해 판매망을 넓히는 것도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유기농 녹차를 재배하는 ‘오설록 농장’은 고품질의 녹차로 수출에 성공한 경우다. 처음 수출에 나선 2011년만 해도 해외 바이어들은 한국에서 녹차를 재배한다는 사실조차 생소하게 여겼다. 하지만 체계화된 재배 과정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아 2011년 0.5t에 불과했던 수출량은 지난해 100배 이상인 51t으로 늘었다. 친환경 김치를 생산하는 ‘담채원’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과 김장 체험을 실시했다. 이는 급식 업체에 대한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