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안산시장(왼쪽).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시민구단 창단 통해 시 발전과 시민 화합
-안산 고유의 팀컬러 갖는 강팀 되길 꿈꿔
안산시는 3년째 운영해 온 경찰청을 아산으로 떠나보내고 자체 시민구단을 창단한다.
안산 제종길 시장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허정무 한국축구연맹 부총재에게 구단 창단 의향서를 전달했다. 창단 승인이 이뤄지고, 팀 구성을 마치면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챌린지(2부리그) 중 안산 시민구단의 참가 리그를 결정하게 된다.
신생팀 창단을 앞둔 안산시는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강한 이미지의 축구팀을 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례는 남자프로배구단 OK저축은행이다. 2013년 아산시에서 안산시로 연고지를 이전한 OK저축은행은 2014~2015시즌 통합 우승과 2015~2016시즌 챔피언전 우승으로 2연패의 업적을 쌓았다. 제 시장은 “안산은 승리해서 강한 팀 아니라 열심히 강하게 싸우는 팀으로 보이길 원한다. OK저축은행이 안산으로 왔을 때 시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WE ANSAN(위 안산)’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안산을 위해 싸우며 기적을 일으켰다.
스포츠가 가진 힘은 대단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프츠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다. 축구 역시 시민들을 위해서 싸운다면 많은 관중이 모이고, 이를 통해 구단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안산 역시 다른 시민구단들처럼 넉넉한 자금으로 팀을 운영하긴 어렵다. 대신 체계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 효율성을 높이고 내실 있는 팀을 만들 계획이다. 제 시장은 “우선 열정적인 사무국이 필요하다. 많은 지원금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에서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축구단을 보면서 도시의 장점을 잘 살리고 시민들에게 깊숙이 들어가면 적은 돈으로도 성공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무궁화 축구단을 운영한 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운영하면 그동안의 시도구단이 갖는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