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곳곳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난다”며 소방 등 관계 당국에 신고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틀째 원인을 찾지 못해 시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5시 반부터 약 2시간 동안 해운대, 남구, 동구, 사하구, 강서구 일대에서 모두 200여건의 ‘가스냄새’ 관련 문의가 접수됐다. “경유 냄새가 난다”, “도시 가스가 샌 것 같다”는 등의 신고였다.
이에 119소방대원과 경찰, 부산도시가스 사고조사반 등이 투입돼 신고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배관 등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부산시는 22일 경찰, 소방본부, 도시가스, 가스안전공사 등과 두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원인 분석에 실패했다.
하지만 22일 오후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냄새 원인을 두고 각종 억측이 나무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인터넷에서는 “지진의 전조현상이다” “부산 앞바다 유전에 문제가 생겼다”는 등의 ‘괴담’ 수준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서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쐈다는 황당한 억측까지 나돌았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해 8월 6일 오전 4시경 해운대와 동래구 일대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전화가 수십 건 접수된 적이 있다. 당시 냄새는 부산환경공단 수영사업소의 관리 소홀로 부취제(메탄가스 식별제)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