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대통령제는 실패”… 권력분산 위한 개헌 거듭 강조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 스쿨’ 입교식에서 특강을 마친 뒤 담소를 나누고 있다. 수원=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그는 저출산 문제 등을 지적하며 “애국 하는 길은 아기를 많이 갖는 것”이라고 말한 뒤 “세상이 급변하고 100년 설계로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하는데, 못난 국회의원들 때문에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이는 승자 독식 구조의 극한 대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 대통령 단임제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당에서 탈당했다”며 “좋게 말해 탈당이지 당에서 나가 달라고 해 사실상 출당이다. 이것만 봐도 제왕적 대통령제는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 “새누리당 안에 비박은 없다. 주류와 비주류가 있을 뿐이고 나는 비주류”라면서 “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누가 더 1등을 할 수 있을지 보고 1등할 사람을 밀 것”이라고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27일 50여 명이 모여 만찬 회동을 여는 데 대해선 “반드시 반작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휩쓸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같은 장소에서 강연자로 나서 “대기업에선 인력을 빼가고, 작은 기업에 독점을 요구하는데 정부는 제대로 감시를 하지 않는다”며 불공정한 관행이 존속되는 시장 구조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강연 후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안 전 대표가 다음 달 초 민심 경청 배낭여행을 떠나는 김 전 대표에게 “체력을 키우셔야겠다. 기본 체력은 되시지 않느냐”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술만 안 마시면 괜찮다”고 화답했다.
수원=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노명 인턴기자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