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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역대 대통령 임기말 사실상 출당”

입력 | 2016-07-23 03:00:00

“제왕적 대통령제는 실패”… 권력분산 위한 개헌 거듭 강조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경기 수원 아주대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 스쿨’ 입교식에서 특강을 마친 뒤 담소를 나누고 있다. 수원=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2일 4·13총선 이후 처음으로 ‘강연 정치’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로 경기 수원시 아주대에서 열린 ‘2016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 행사 강연에서 “승자 독식 구조를 권력을 서로 나누는 권력 분산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거듭 개헌을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 등을 지적하며 “애국 하는 길은 아기를 많이 갖는 것”이라고 말한 뒤 “세상이 급변하고 100년 설계로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하는데, 못난 국회의원들 때문에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이는 승자 독식 구조의 극한 대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 대통령 단임제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당에서 탈당했다”며 “좋게 말해 탈당이지 당에서 나가 달라고 해 사실상 출당이다. 이것만 봐도 제왕적 대통령제는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 “새누리당 안에 비박은 없다. 주류와 비주류가 있을 뿐이고 나는 비주류”라면서 “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누가 더 1등을 할 수 있을지 보고 1등할 사람을 밀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 왔지만 14일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던 대규모 지지자 모임을 시작으로 다음 달 민심 경청 배낭여행과 중국 연변대 통일 세미나 참석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27일 50여 명이 모여 만찬 회동을 여는 데 대해선 “반드시 반작용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휩쓸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같은 장소에서 강연자로 나서 “대기업에선 인력을 빼가고, 작은 기업에 독점을 요구하는데 정부는 제대로 감시를 하지 않는다”며 불공정한 관행이 존속되는 시장 구조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강연 후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안 전 대표가 다음 달 초 민심 경청 배낭여행을 떠나는 김 전 대표에게 “체력을 키우셔야겠다. 기본 체력은 되시지 않느냐”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술만 안 마시면 괜찮다”고 화답했다.

수원=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노명 인턴기자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