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에는 아주 특별한 풍경과 맛이 있다. 시장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다채로운 지역 문화의 장(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마다, 시장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인근 지역민은 물론 지친 도시인들의 삶을 위로하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신(新)한류 열풍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증대에 맞추어 국내 전통시장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유럽 선진 전통시장을 탐방했다. 이번 탐방은 오스트리아(빈, 잘츠부르크), 독일(뮌헨), 스페인(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총 3개국 5개 도시에서 이루어졌으며, 방문 시장별 성공요인 분석 및 고유의 특장점 등 관광요인으로 우수성을 지닌 국가로서 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한 정책 개발 및 특성화 추진체계를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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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빅터아들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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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보케리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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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파징어 비크투알리안 시장
△최고의 신선함만이 답이다-빈 빅터아들러 시장=오스트리아 빈 시내 10구역에 위치한 빅터아들러 시장은 신선한 과일을 중심으로 채소, 육류, 빵, 화훼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최고의 신선함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의 골목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들로 성황을 이룬다. 이 시장을 찾는 고객들 대부분은 지역민으로서 시장의 신뢰성 있는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주요 방문 목적으로 뽑는다. △토요일마다 찾아오는 마법의 장(場)-빈 벼룩시장=빈의 케텐브뤼켄가세 역에는 매주 토요일, 벼룩시장이 열린다. 평일에는 옆 골목의 나슈시장의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간을 토요일에는 빈 벼룩시장의 공간으로 활용한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물건부터,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 사 온 물품들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오스트리아만의 전통 있고 특색 있는 물건들을 찾으러 온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지만 강한 시장-뮌헨 파징어 비크투알리안 시장=비크투알리엔, 비너, 엘리자베스, 파징어 비크투알리안. 이 4곳은 뮌헨 4대 시장으로 불린다. 그중 파징어 비크투알리안 시장은 400평의 작은 규모에도 편리한 교통과 높은 고객 만족 서비스를 통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관리자와 상인들은 제품별 상점 구획 분포와 상품진열(MD)에 대한 의견을 수시로 교환하고, 고객들의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함께 고민한다고 한다. 시장 뒤편에 만든 쓰레기 자동화 처리시설과 입주한 점포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공동 배달 트럭 등이 대표적 사례다. △세계 최고 시장을 꿈꾸다-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스페인을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시장인 보케리아 시장은 이미 하나의 장(場)을 넘어선 느낌이다. 방문객 수를 빼고라도, 시장 입구부터 느껴지는 외관 디자인과 점포별 상품 진열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왜 보케리아 시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방문객을 자랑하는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보케리아 시장의 업종은 주로 농 축 수산몰 점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상품은 최고 품질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상인들 또한 본인들이 파는 물건에 대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자부심과 책임감이 많은 가게가 여러 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힘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시장의 변신은 무죄-산타 카테리나 시장=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에 위치한,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한때 쇠락한 전통시장이었다. 그러던 1997년 상인들과 지자체는 뜻을 모아 리모델링 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드디어 2005년 비크투알리엔 마켓은 현대화 시설을 갖춘 시장으로 탈바꿈한 동시에 대표적인 활성화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32만 5000개의 타일을 사용한 시장 지붕 덕분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재개발 당시 지하에서 로마시대 유적이 발견되어 작업이 지연된 바 있으나, 협의를 통해 해당 공간을 유적 박물관으로 설치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였고, 박물관이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 산타 카테리나 시장만의 또 다른 매력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산타마리아 시장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