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유망주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 주 파라무스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주디 엘러(2연패),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이후 세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성은정은 13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 홀에서 동점을 만든 뒤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성은정에게는 6월 국내 대회에서 겪은 역전패가 약이 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성은정은 1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은정은 “국내대회에서 역전을 당한 경험이 막판 추격에 도움이 됐다. 불안감을 최대한 즐기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