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한달… 세계경제 새 국면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전날인 지난달 23일과 이달 22일 한 달 사이 미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대부분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의 단기 충격을 딛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한 달 전보다 3.11% 올랐으며, 일본도 같은 기간 2.40% 상승했다. 중국(4.18%), 한국(1.19%) 증시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보다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4.05%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럽 증시의 대부분은 아직 브렉시트 영향권 내에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 변동률은 같은 기간 ―2.16%로 나타나 브렉시트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독일(―1.07%), 프랑스(―1.90%), 이탈리아(―6.61%) 등 유럽 주요 국가 증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영국 증시만 경기 회복 정책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으로 6.19% 올랐을 뿐이다.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도 변수다. 브렉시트 한 달 동안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1.9%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도 같은 기간 3.58%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급등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0엔 선이 위협받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통화가 흔들리면 신흥국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환율 움직임이 커지면 글로벌 자금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와 협조가 계속될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23,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브렉시트로 증가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