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바둑]제37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줄 건 줘야

입력 | 2016-07-25 03:00:00

○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단
8라운드 3보(45∼54)




흑 45는 정수. 46의 곳에 둬 백이 귀에서 사는 맛을 남겨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백 48로 붙이는 수가 현란한 수법. 백은 우상에서 사전 공작을 펼친 뒤 상변 흑 한 점을 공격하려 하고 있다. 그런 백의 의도에 반발하기 위해 흑은 49로 바싹 다가섰다.

하지만 흑 49는 어땠을까. 백 50을 선수하고 52로 단수하자 흑 귀에서 오히려 백이 활발한 모습을 갖췄다.

흑 49는 참고도 흑 1처럼 귀부터 단속해 놓는 것이 좋았다. 백 2를 선수하고 4로 벌리면 백이 원하는 바를 얻었지만 흑도 5까지 두텁게 둬 불만 없는 모습이다. 나중에 ‘가’로 치중하는 수단도 강력하다.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게 바둑의 이치인데 너무 자기 몫을 크게 챙기려다가 손해 보는 일이 적지 않다.

백 52에 흑이 물러서면 더 손해가 크기에 일단 53으로 반발해 패가 발생했다. 흑이 지면 흑 귀가 초토화되고, 백이 지면 우상에 큰 흑 집이 생긴다. 하지만 흑의 부담이 조금 더 크다. 백은 이 패를 져도 다른 곳을 두 번 연타하면 거의 손해가 없기 때문이다. 흑은 원래 생길 집에 약간의 집과 두터움이 추가되는 정도. 팻감 쓰기가 어렵다. 5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