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KGC 시절 찰스 로드. 사진제공|KBL
‘우승하거나, 집에 가거나….’
남자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53·사진 왼쪽) 감독은 전술·전략 뿐 아니라 선수 활용과 육성에 있어서도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지도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곤 “전준범에게 도전해보겠다”고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시절부터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고 슈팅 기복도 심했던 전준범(24)은 유 감독의 집중 관리를 받은 끝에 지금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유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과제가 생겼다. 바로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1·200cm·오른쪽)다. 유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6 프로농구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로드를 지명했다.
유 감독은 애초부터 추첨을 통해 1라운드 순번이 뒤로 밀릴 경우, 로드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블록 능력이 좋아 림 프로텍터(골밑 지킴이)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유 감독은 “이번에는 로드한테 도전이라고들 하는데, 맞다. 로드의 의지에 달렸다. 본인이 잘 버티고 따라오면 우승하는 거고, 또 말썽부리면 집에 가는 거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로드는 “유 감독님은 한국의 그렉 포포비치(NBA 샌안토니오 감독)다. 모비스는 나를 한 단계 성장시켜줄 팀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