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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日-EU 전기강판에 반덤핑 관세

입력 | 2016-07-25 03:00:00

한국제품에 37.3% 고율 관세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전기강판에 37.3∼46.3%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23일부터 이들 3개 지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rain Oriented Flat-rolled Electrical Steel·GOES)’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이 같은 세율의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에 대해 미국과 EU가 고율의 관세 부과나 ‘철강 수입 감시제’ 도입 등 공세를 하는 데 대해 중국이 역공을 취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 후 나온 중국 정부 차원의 통상 조치다. 중국 정부는 4월부터 조사를 시작하고도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관세 부과 결정을 내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여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포스코의 GOES 제품에 37.3%의 관세가 부과되며 다른 한국 업체들에도 같은 비율의 관세가 적용된다. 일본은 JFE스틸 제품에 39%가, EU는 일괄적으로 46.3%가 부과된다. 앞서 12일 미 상무부는 중국산 스테인리스 강판과 띠강에 57.3∼193.12%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EU 집행위원회는 4월 30일부터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을 겨냥해 강도 높은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2020년 5월까지 시행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지난달 철강 생산량은 1억72만 t으로 지난해 6월보다 3.2% 늘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중국산 철강 과잉 생산으로 미국과 EU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생산 감축을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