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권용현. 스포츠동아DB
제주에서 친정팀 수원FC로 임대
수원FC 클래식 첫 2연승의 주역
수원FC로 잠시 돌아온 권용현(25·사진)이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권용현은 24일 성남FC전에서 1골·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클래식(1부리그) 첫 2연승을 이끌었다. 수원FC의 승격 멤버인 권용현은 지난 겨울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지난 19일 친정으로 다시 6개월 임대를 왔다. 하루 뒤 포항 스틸러스전에 곧바로 투입된 권용현은 클래식 데뷔골로 팀의 오랜 무승 사슬을 끊었고, 성남전에선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랜 부진 속에서 조 감독은 줄곧 팀워크를 강조해왔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뭉칠 계기를 쉽게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전 승리 이후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권용현은 “지난 경기에선 선수들 간에 대화가 없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다들 잘하고 싶었지만, 잘 안 되다보니 지쳐있었다. 지난 경기서 이긴 뒤에는 모두들 즐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수원FC가 약하다고 하지만 나는 전혀 못 느끼겠다. 작년도, 올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 팀에 온 지 일주일밖에 안됐지만, 자신감 있는 2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 쓴맛을 본 권용현에겐 그라운드를 밟는 모든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는 “제주에선 능력이 부족해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운동장에서 뛰고, 골을 넣고, 팬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경기가 끝나고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혜택이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즐기고 싶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