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노경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는 후반기의 시작을 연 5위 경쟁팀 KIA,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2승1패씩을 거뒀다. 2패를 당한 경기(19일 KIA전·24일 한화전)의 선발이 모두 노경은(32)이었다. 문제는 투구내용인데 4.1이닝 4실점, 3.2이닝 6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거슬러 올라가면 7월6일 NC전(3이닝 6실점), 7월12일 삼성전(3.1이닝 4실점)까지 4연패다. 더 큰 폐해는 노경은의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지며 불펜까지 부담을 주는 현실이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25일 “선발 기회를 더 주겠다”고 밝혔다. 주말 kt 원정에서 노경은의 선발 등판을 공언했다.
조 감독이 노경은에게 선발 기회를 계속 주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복이 심해서 그렇지 구위 자체는 괜찮다는 시각이다. 노경은은 롯데 이적 후 유일한 승리였던 6월22일 KIA전 5이닝 4실점에 이어 6월28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 등 잘 던졌던 경기가 없지 않았다. 체력적 문제도 없다고 본다.
결국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박세웅~조쉬 린드블럼~송승준~노경은 선발 체제로 5위 싸움을 치러야 한다. 방어율 8.92인 노경은을 대체할 투수가 없다는 것이 롯데가 처한 어려움이다. 조 감독은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담아 말했다. 마음만 가다듬어도 노경은은 지금보다 개선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