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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대결 반기는 송영길-추미애 왜?

입력 | 2016-07-26 03:00:00

시들했던 당권경쟁 ‘흥행’ 도움… 경선 기탁금 부담도 줄어들어




흥행 참패가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송영길, 추미애 양자 대결에서 다자 대결로 바뀌고 있다. 24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종걸 의원, 정청래 전 의원도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최종 후보 3인을 뽑는 예비경선까지 치러야 하지만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 송, 추 의원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역대 최악의 무관심 전당대회가 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둘보단 셋이 좋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제대로 된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다자 구도를 반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바로 선거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당 대표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참가비 명목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체육관 대관료, 경선 운영비, 여론조사 비용 등의 절반가량을 후보들이 부담하는데, 후보자 수를 고려해서 기탁금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완전 선거공영제를 실시해 당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 좋지만, 후보 난립 등을 고려해 일정 기탁금을 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송, 추 두 의원의 양자 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경우 기탁금이 후보당 1억∼1억5000만 원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더민주당 당 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기탁금을 후보당 8000만 원 수준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삼자 구도로 개편되면서 기탁금이 예상보다 줄었다”며 “출판기념회 등 후원금 모금 창구가 사라진 상황에서 수천만 원의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