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홍신과 부모교육전문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임영주 교수는 그 연장선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냈다. 노란우산에서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와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가 동시에 출간됐다.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는 우리의 전통 한복에 대한 이야기를 두 아이의 한복 입기 내기로 흥미롭게 접근했다. 자칫 복잡한 것 같은 한복 입기가 남매의 재미있는 한복입기를 통해 이야기가 펼쳐짐으로써 더욱더 친근한 한복으로 비친다. 허리 중심의 꽉 짜인 서양 옷보다 넉넉하고 선이 고운 한복의 아름다움을 동화 속에 잘 녹여냈다. 동화책에 실린 임 교수의 동시에는 우리 옷 한복을 입으면 아이들이 더 예뻐지고 의젓해지는 만큼 평소에도 자주 입기를 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우리 아이들이 나라의 미래라는 것은 다 알죠. 하지만 아이들은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이건 굉장한 낭비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놀이입니다. 내가 직접 만들고 같이 어울리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전통놀이 말이죠. 우리 세대들은 그렇게 이 나라를 일으켰고,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만들어냈죠. 그게 창의성이고 지금 국가에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두 권의 전통동화는 그런 연장선에서 아이들과 사회에 꼭 필요한 전통놀이와 우리 옷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김홍신 작가)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특히 엄마들과 대화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과연 무엇을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동화, 동시를 쓰는 작가이기도 해서 우리 문화를 알려주는 전통동화를 자연스럽게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임영주 교수)
김 작가와 임 교수는 많은 시간을 전통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토론하고,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 시간이 두 사람을 공저자가 되게 했고 그 방법에서 단순히 전통을 지식동화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현대적 창작동화라는 틀을 이용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앞으로 두 공저자의 작품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생활도구부터 우리 주변의 전통에 관한 유아그램책을 연작으로 준비 중이고 곧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어울려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 전통의 가치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풀어주는 문화 그리고 스스로 만들고 같이 나누고, 함께하는 공동체를 위한 꿈이 두 공저자에게 공통적으로 있었다. 앞으로 출간될 작품들이 더 기다려진다.
“전통놀이나 한복이 다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인위적으로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고유한 원류를 찾아가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문화라는 것은 단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오랜 전통은 결국 다시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나이를 먹으면 동화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김홍신 작가)
글/취재 =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임준 객원기자, 촬영 = 윤동길 사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