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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작가와 임영주 교수의 ‘우리’를 살리는 전통동화 이야기

입력 | 2016-07-26 11:05:00


작년에 김홍신 작가와 임영주 교수는 유아그림책 <우리 아이가 없어졌어요>를 출간했다. 전통문화와 유아그림책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집지킴이 이야기’라는 전통소재를 현대에 접목한 방식도 새로웠다.
 
2016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홍신과 부모교육전문가이자 아동문학가인 임영주 교수는 그 연장선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냈다. 노란우산에서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와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가 동시에 출간됐다.
  

<물렀거라! 왕딱지 나가신다>는 한국의 전통놀이, 특히 딱지치기를 현대적으로 재미있게 해석하여 아이들과 부모들이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쓰였다. 스마트폰과 게임 등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신나게 놀며 친구들과 공터에서 어울리고 하나가 되는 전통적 미덕과 감성을 정겹게 알려준다.
 
<우리 옷 고운 옷 한복이 좋아요>는 우리의 전통 한복에 대한 이야기를 두 아이의 한복 입기 내기로 흥미롭게 접근했다. 자칫 복잡한 것 같은 한복 입기가 남매의 재미있는 한복입기를 통해 이야기가 펼쳐짐으로써 더욱더 친근한 한복으로 비친다. 허리 중심의 꽉 짜인 서양 옷보다 넉넉하고 선이 고운 한복의 아름다움을 동화 속에 잘 녹여냈다. 동화책에 실린 임 교수의 동시에는 우리 옷 한복을 입으면 아이들이 더 예뻐지고 의젓해지는 만큼 평소에도 자주 입기를 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김홍신 작가는 시대의 부조리한 곳을 파고들며 돌진한 베스트셀러 작가였고, 국회에 입성하여 복잡다단한 국가의 문제를 붙들고 씨름한 국회의원이었다. 언제나 시대의 문제에 정면승부를 하는 승부사 김홍신 작가가 나이가 들어 전통동화를 출간했다.
 
“우리 아이들이 나라의 미래라는 것은 다 알죠. 하지만 아이들은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이건 굉장한 낭비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놀이입니다. 내가 직접 만들고 같이 어울리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전통놀이 말이죠. 우리 세대들은 그렇게 이 나라를 일으켰고,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만들어냈죠. 그게 창의성이고 지금 국가에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두 권의 전통동화는 그런 연장선에서 아이들과 사회에 꼭 필요한 전통놀이와 우리 옷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김홍신 작가)
  

임영주 교수는 이미 부모 사이에서 유명 작가이자 스타강사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대학교수로서 끊임없는 강의와 연구 및 저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방송 출연과 전국 강연회를 통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임 교수의 강연장은 연일 만석을 기록하며 엄마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특히 엄마들과 대화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과연 무엇을 도와주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동화, 동시를 쓰는 작가이기도 해서 우리 문화를 알려주는 전통동화를 자연스럽게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임영주 교수)
 
김 작가와 임 교수는 많은 시간을 전통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토론하고,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 시간이 두 사람을 공저자가 되게 했고 그 방법에서 단순히 전통을 지식동화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현대적 창작동화라는 틀을 이용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전통이라는 것은 예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거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존재하고 그 귀함으로 인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전통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 갈 생각이에요. 유아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우리의 전통을 더 친숙하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이를 통해 부모와 교사 강연에서 전통과 책 이야기를 더 많이 할 것입니다.” (임영주 교수)
 
앞으로 두 공저자의 작품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생활도구부터 우리 주변의 전통에 관한 유아그램책을 연작으로 준비 중이고 곧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어울려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 전통의 가치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풀어주는 문화 그리고 스스로 만들고 같이 나누고, 함께하는 공동체를 위한 꿈이 두 공저자에게 공통적으로 있었다. 앞으로 출간될 작품들이 더 기다려진다.
 
“전통놀이나 한복이 다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인위적으로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고유한 원류를 찾아가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문화라는 것은 단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오랜 전통은 결국 다시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젊은 시절부터 나이를 먹으면 동화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김홍신 작가)
 
 
글/취재 =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임준 객원기자, 촬영 = 윤동길 사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