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 국내총소득, 5년만에 마이너스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0.7%에 그치며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 절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총소득(GDI)은 5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0.5%)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4분기(0.7%)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3분기(1.2%)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부터 줄곧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 절벽’ 우려를 낳았던 민간소비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5월 임시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0.9% 증가세로 돌아섰다. 1분기 7.4%나 급감했던 설비투자도 자동차, 항공기 등의 투자가 늘면서 2분기에 2.9% 늘었다. 사실상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내수가 2분기 성장률을 미약하게나마 끌어올린 것이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GDI는 ―0.4%로 2011년 1분기(―0.3%)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세계 교역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많아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