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백 6단 ● 루카스 크레이머 6단 8라운드 4보(55∼67)
흑 55는 기분 좋은 팻감. 자체로도 이득이다. 백 58의 팻감에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해소하면 백 2로 끊어 12까지 백의 하변 모양이 웅장해진다. 우상 귀 흑 집이 늘어났지만 이렇게 관통당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 그렇다고 참고 2도처럼 두면 우하 흑 귀가 백 집으로 바뀐다. 이 역시 백이 만족스럽다. 그래서 흑 59는 불가피하다.
흑은 더 이상 팻감이 없다. 흑 61이 궁여지책의 팻감. 백은 이를 받지 않고 패를 이어버렸다.
여기서 흑이 즉시 A로 뚫는 것은 백이 재차 우상 귀를 가일수해 완전히 귀를 접수하게 된다. 이건 흑이 망한 꼴이어서 흑은 일단 63으로 이어 귀를 지킨다. 백도 이 단계에서 손을 빼면 애써 패를 이긴 효과가 없어지기에 66까지 우상 백을 살려놓고 하회를 기다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