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카스티요-서캠프-삼성 레온-kt 로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여전히 지리한 순위싸움이 계속되는 후반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는 매우 제한적이다. 부상자의 복귀나 깜짝 트레이드가 아닌 이상 현 상태에서 전력을 급반전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각 팀은 전반기 막판부터 외국인선수의 교체에 매달렸다. 팀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은 돈과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기존 선수들을 퇴출시키고, 대체 선수들을 무더기로 영입했다. 후반기 이들은 구단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고 있을까.
● 외인 원투펀치 교체한 한화·넥센
한화는 외국인투수 둘을 교체하면서 순위싸움에서 모터를 완전히 새로 달았다. 2명의 조합도 완벽하다. 최고 160㎞의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파비오 카스티요에 컨트롤이 좋은 왼손투수 에릭 서캠프로 새로운 ‘용병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후반기 출발도 산뜻하다. 카스티요는 후반기 첫 등판이던 19일 대전 kt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4일 사직 롯데전에선 8이닝 1실점의 위력투를 펼쳤다. 서캠프는 2번째 등판이던 20일 대전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만족스런 피칭을 선보였으나, 26일 대전 SK전에선 6이닝 5실점으로 SK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넥센은 스캇 맥그레거가 KBO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에 반색하고 있다. 이제 그가 가진 잠재력을 완전히 발현시키는데 코칭스태프가 매달리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23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2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앤디 밴헤켄을 재영입하며 가을야구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 마지막 희망은 어디로? 삼성·kt
kt는 조쉬 로위가 지난주 2경기에서 극과 극을 오갔다. 데뷔전이던 19일 대전 한화전에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실패하며 1.1이닝 8실점했으나,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선발이 약한 kt로선 로위가 어떻게든 살아나야만 한다. 웨이버 공시된 라이언 피어밴드(전 넥센)의 영입에 희망을 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 타자 교체한 롯데, SK·LG는 아직 물음표
유일하게 외국인타자를 교체한 롯데는 지난주 6경기 모두 3번타자로 출장해 타율 0.261(23타수 6안타)·4타점을 기록했다. 초반이지만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잠실 LG전에선 데뷔 첫 홈런까지 날렸다.
반면 불안한 팀들도 있다. SK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브라울리오 라라가 후반기 등판을 못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4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등판해 4.2이닝 무실점하며 성공 가능성을 엿보였으나, 이날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라라는 최근 수년간 불펜으로 뛰어와 선발로 던질 때 몸 상태에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LG도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 데뷔전이던 21일 고척 넥센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