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2명 침입… 칼로 신부 살해… 경찰과 대치하다 모두 사살돼 올랑드 “범인들, IS에 충성 맹세” 獨병원서 총격 사건… 테러 아닌 듯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에서 서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오트노르망디 지방 센마리팀 주 셍테티엔뒤루브레의 한 성당에 괴한 2명이 침입해 5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2명 모두 사살됐다.
범인들은 성당 뒷문으로 들어가 오전 미사를 드리던 주임신부 자크 아멜(84)과 수녀 2명, 신도 2명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 중 1명은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괴한들은 경찰과 대치하다 인질로 잡고 있던 신부의 목을 칼로 베어 살해했다. 인질극은 경찰 기동대가 범인들을 사살하면서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지난해부터 프랑스에서 테러를 감행해 온 IS는 종교 시설도 테러 대상이라고 지목해 왔다. 지난해 4월 IS와 연계된 알제리 출신 한 학생이 파리 인근 성당에서 범행을 모의했다가 사전에 발각돼 붙잡히기도 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발생한 악랄하고 야만적인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26일 오후 1시 독일 베를린 슈테글리츠 구 샤리테대학병원에서 한 남성이 의사를 총으로 사살한 뒤 자신도 총으로 자살했다고 대중지 빌트가 보도했다. 범인은 이 의사의 옛 환자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돼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18일 이후 이날까지 테러를 포함해 다섯 번의 유혈 사건이 터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