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이변 꿈꾸는 올림픽 새내기들
“새 효녀 탄생 기대하세요” 4년 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픔을 극복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장혜진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새내기’ 장혜진은 “모든 선수가 꿈에 그리는 올림픽에 나서게 된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양궁이 한국의 ‘효자 종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출처 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때는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겁 없이 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4년 전 김장미처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많은 ‘올림픽 새내기’들이 겁 없는 도전 정신을 동력으로 삼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다. 금메달 후보인 동료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올림픽 새내기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배드민턴 김기정(왼쪽)과 김사랑
사격 한승우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 새내기가 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여자 양궁 장혜진(29·LH)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다. 장혜진은 “국내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너무나 치열하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태권도 여자부 67kg급 오혜리(28·춘천시청)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오혜리는 “모든 정신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1·SK텔레콤)도 주목해야 할 올림픽 새내기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200m에 출전해 8명이 나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는 남유선(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 혼영 200m 7위)과 박태환(27)뿐이다. 5월 훈련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던 안세현은 한 달여간의 집중 치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안세현은 한국 기록을 보유한 자신의 주 종목 100m보다 200m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통해 100m를 지나 200m 구간으로 향하는 후반부에서의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유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