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어컨 냉각수 속에 사는 레지오넬라균이 원인균인만큼 다중이용시설 사업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가 24일 기준 62명으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년 간 레지오넬라증 발생 건수(45건)를 이미 훌쩍 넘겼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어컨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 냉각수, 물탱크, 목욕탕의 오염된 물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감염되며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없었다. 독감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폐렴으로 번기지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은 치사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