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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애정남] 고클럭 코어 i5 vs 저클럭 코어 i7

입력 | 2016-07-28 15:16:00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PC 시스템의 핵심인 CPU 관련 질문입니다. 고성능 PC를 마련하려는 사용자라면 CPU로 코어 i5를 선택할지, 아니면 코어 i7을 선택할지 고민하긴 마련입니다. 코어 i7이 최상위급인 건 알지만, 코어 i5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죠. PC 관련 지식이 많은 매니아라면 물론 그 차이를 잘 알겠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번에 사연을 보내주신 tylovxxx님도 그런 분 같네요.

코어 i5와 코어 i7 패키지


안녕하세요. 좋은 기사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새 컴퓨터를 사려고 합니다. 지금 쓰는 건 6년된 펜티엄 컴퓨터는 너무 느려서 게임은 꿈도 못 꾸고 인터넷만 하기에도 벅차네요. 대기업 컴퓨터는 제가 원하는 사양이 없어서 이번에는 조립으로 하려고 합니다. 램은 DDR4 16GB에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을 요즘 많이 하는 것 같은데, CPU를 뭘로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려고 하는 두 CPU의 쇼핑몰에 나온 스펙은 이렇습니다.

인텔 코어i7-6세대 6700 (스카이레이크) 374,000원
인텔(소켓1151) / 쿼드 코어 / 쓰레드 8개 / 3.4GHz / DDR4 / DDR3L / 1MB / 인텔 HD 530 / 350MHz / PCI-Express 16개 레인

인텔 코어i5-6세대 6600K (스카이레이크) 264,800원
인텔(소켓1151) / 쿼드 코어 / 쓰레드 4개 / 64비트 / 3.5GHz / DDR4 / DDR3L / 1MB / 인텔 HD 530 / 1,150MHz / PCI-Express 16개 레인

이 두가지 중에 하나로 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코어 i7 6700이 10만원 이상 비싼데, 표시된 스펙은 코어 i5 6600K가 더 높아 보입니다. 같은 쿼드코어 인데 코어 i5 6600K이 클럭 속도가 0.1GHz 더 높고요. 내장 그래픽 속도도 i7은 350MHz인데 i5는 1,150MHz나 되네요. 뭐 지포스를 꽂으니 내장 그래픽은 안 쓸 거지만… 이 상황이면 당연히 코어 i5 6600K를 사는게 맞지 않나요? 제가 컴퓨터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코어가 많고 클럭이 높으면 좋은 CPU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최소 5~6년은 쓸 컴퓨터라서 고민이 많네요.

높은 성능의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경우는 없다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아하니 CPU를 스카이레이크 계열, 메모리를 DDR4로 하신 건 적절한 선택입니다. 그리고 지포스 GTX 1060 그래픽카드 역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성능면에서 평가가 좋지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CPU군요.

CPU를 메인보드에 탑재하는 모습


일단 코어 i7이 코어 i5보다 상위 제품이라는 건 아실 겁니다. 이건 뭐 가격만 봐도 분명하지요. 근데 언급하신 대로 위처럼 표시된 표면적인 스펙만 봐선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심지어는 코어 i5가 더 좋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텔이 바보(?)가 아닌 이상, 높은 성능의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경우는 없습니다. 내부적인 사양까지 곰곰이 따져보면 당연히 코어 i7이 더 고성능이죠.

코어의 수는 같아도 쓰레드는 코어 i7이 2배

일단 데스크탑용 모델을 기준으로 코어 i5와 코어 i7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이퍼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의 적용 여부입니다. 하이퍼쓰레딩이란 물리적으로 1개인 CPU 코어를 논리적으로는 2개 코어처럼 쓸 수 있는 기술이죠. 둘 다 쿼드코어라도 운영체제에서 코어 i5는 4개의 코어를 가진 CPU로 인식하지만, 코어 i7은 8개의 코어를 가진 CPU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코어 i7-6700은 코어수는 4개지만 쓰레드(thread, 작업단위)는 8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8개 코어를 가진 CPU와 동일한 성능을 내진 않습니다만, 쓰레드가 절반인 코어 i5에 비하면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때, 혹은 다중처리에 최적화된 최신의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 확실히 나은 성능을 냅니다. 이를테면 최신 그래픽 기술인 다이렉트X12가 적용된 게임, 혹은 한 화면에 다수의 오브젝트가 등장하는 게임에서는 멀티 쓰레드의 덕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코어 i5보단 코어 i7이 확실히 유리하죠. 그 외에 파일 압축이나 동영상/그래픽 편집 작업 등에서도 효율이 더 좋습니다.

약간의 클럭 차이 보다는 캐시 용량에 더 주목해야

그리고 기본 클럭 속도의 경우, 코어 i5-6600K가 3.5GHz, 코어 i7-6700이 3.4GHz로 코어 i5 6600K가 더 높습니다만, 터보부스트가 작동하는 상황에선 코어 i5-6600K이 3.9GHz, 코어 i7-6700이 4.0GHz로 구동합니다. 터보부스트란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 순간적으로 코어의 동작 속도를 높이는 기술인데, 코어 i7이 좀더 상승폭이 크지요. 그런데 0.1GHz 정도의 클럭 차이라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터보부스트 기술의 모식도


이보다는 위 사양표에 나오지 않은 3차 캐시(스마트 캐시) 용량의 차이에 더 주목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캐시(cache)란 자주 쓰는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고속의 저장공간으로, CPU 전반의 체감적인 성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칩니다. 스카이레이크 계열 기준, 2차 캐시는 1MB로 두 모델 동일하지만, 스마트 캐시는 코어 i5는 6MB, 코어 i7는 8MB를 탑재하고 있지요.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CPU의 제조단가에 큰 영향을 줍니다.

K 모델은 매니아를 위한 오버클러킹용 CPU

그리고 내장 그래픽 클럭 속도가 코어 i5가 훨씬 높다는 것을 언급하셨는데, 그건 위 사양표의 오류 같습니다. 두 CPU 모두 내장 그래픽의 클럭은 350(기본) ~ 1050(최대) MHz로 동일합니다. 코어 i5는 최대 클럭, 코어 i7에는 기본 클럭으로 표기가 되어있네요.

그 외에 참고할 점이라면 코어 i5-6600K와 같이 모델명이 K로 끝나는 인텔 CPU는 오버클러킹에 유리한 제품입니다. 동일 모델넘버인데 K가 없는 제품보다 약간 비싸기도 하고요. CPU의 최종 클럭은 베이스 클럭 x 배수로 정해지는데, K 모델은 배수를 사용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버클러킹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에겐 굳이 K 모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선 코어 i5도 충분한 고성능, 미래의 콘텐츠까지 생각한다면 코어 i7

정리하자면, 사양표에 나온 일부 항목만 봐선 코어 i5와 코어 i7이 얼핏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내부적인 사양에 제법 차이가 있기 때문에 코어 i7이 한층 고가이고 고성능인 것입니다. 물론 코어 i5도 태반의 일반인이 쓰기엔 충분한 고성능을 내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나 통상적인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신 기술, 이를테면 다이렉트X12나 4K, VR 등을 적용한 최신의 고사양 게임을 좀 더 원활하게 구동하고자 하거나, 혹은 앞으로 등장할 프로그램까지 여유롭게 대응하고자 한다면 코어 i7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코어 i5 PC에 비해 긴 교체 주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의 성향과 경제사정을 고려해 적합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