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력 진압을 위해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한 터키 정부가 언론사 130여 곳에 폐쇄를 요구하고 군인 1700명을 해임했다. 반(反)정부 세력에 대한 숙청이 거세지면서 정부 탄압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터키 정부는 27일 터키 내 신문사 45곳, TV방송사 16곳, 라디오 방송사 23곳, 잡지사 15곳 등 130여 곳에 폐쇄를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언론사들은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사상을 지지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유력 일간지 ‘자만’ 경영진과 고위 언론인 27명에 대해 체포 영장도 발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자만의 칼럼니스트 사힌 알파이는 귈렌 종교운동 단체와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데도 체포됐다”며 “(언론사 폐쇄는) 대통령의 정치적인 적들을 마녀사냥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혹에 불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모든 군사고등학교를 폐쇄하고 군사교육 과정을 재편하는 새 칙령을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군사고등학교 사관후보생들을 더욱 강하게 통제하기 위해 보통 공립학교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