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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콩서 망명 요청한 18세 北 학생에 中 ‘사드 몽니’ 말라

입력 | 2016-07-29 00:00:00


홍콩과학기술대에서 6∼16일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세 북한 학생이 일주일 전 우리 총영사관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피아드에 남학생 6명이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를 따 종합 6위를 했다. 수학 영재로 북에서도 장래가 유망한 학생이 한국행을 결심한 것은 홍콩에서 열린 세상을 목격하고 진실에 눈을 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체류 기간이 만료된 북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한 몰타에서도 일부 노동자가 북의 감시를 따돌리고 한국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북 근로자들의 추방은 앞으로도 꼬리를 물 것이다. 북이 단속을 강화해 본들 자유를 향한 탈출을 막을 순 없다. 북 해외 근로자들의 탈북 러시에도 대비해야 한다.

홍콩은 1997년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뒤에도 2047년까지는 영국 식민지 때의 정치, 입법, 사법 체제를 유지하는 특별행정구역이다.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에 따라 중국 헌법 대신 홍콩기본법의 적용을 받지만 외교와 군사 문제는 중국이 관할한다. 탈북자의 한국행 같은 민감한 사안은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이런 인도주의적 사안에까지 부정적 여파가 미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