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았나 싶다. 디자이너 박승건이 ‘해피투게더’에서 흥과 끼를 자랑하며 일명 ‘세젤웃’ 디자이너로 거듭났다.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는 ‘흥신끼왕 특집’으로 연예계 대표 흥신끼왕 현아, 용준형, 송원근, 이수민, 박승건이 출연해 안방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날 박승건은 “(지난 주에 나왔던) 손앤박 쟤네들보다는 내가 웃길 수 있겠다 싶어서 나왔다. 패션계에서는 내가 더 (웃긴 걸로) 알려져 있다”면서 ‘흥신끼왕’이라는 주제에 자신을 셀프 추천했다고 밝혀 시작부터 맹활약을 기대케 했다. 나아가 태국 현지인들도 구분이 불가능한 태국어 개인기를 선보여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박승건은 “과거 여자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했다”는 이수민을 향해 “(비호감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을 것 같다”고 돌직구를 날리는가 하면, 현아를 향해서도 “여자들은 현아의 무대 모습보다 지금 모습을 더 싫어한다. 섹시한 이미지와 귀여운 이미지가 섞이면 여자들이 싫어하더라. 다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디스 같은 칭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MC엄현경에게는 “여자들의 워너비 얼굴”이라면서 칭찬을 하는가 싶더니 “그런데 나이 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독설 태세로 돌변해 폭소를 유발했다.
‘독설의 대명사’ 김구라 뺨치는 박승건의 발언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해투’ MC들의 패션을 평가하며 전현무에게는 “전현무 씨는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다 안 어울린다”고 굴욕을 안겼고, 박명수에게는 “박명수 씨의 패션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패셔니스타는 아니고 그냥 패션”이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최근 인기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자주 입고 등장하는 홍진경을 향해서 “(옷 소화 능력이) 100프로는 아닌 것 같다”고 평했고 이처럼 직업, 성별 등 모든 것을 막론한 박승건의 ‘모두까기 본능’은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박승건은 가수 출신다운 흥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최근 노래방 어플에 빠져있다면서 원더걸스의 ‘I’m so lonely’ 트로트 버전으로 열창, 구성진 뽕끼를 자랑했다. 또한 최고의 흥신끼왕을 뽑는 ‘전국 흥신끼왕자랑’ 코너에서는 세기의 섹시디바 엄정화의 ‘포이즌’을 선보였는데, 요염한 춤사위와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과도하게 높은 음정과 저질 체력 탓에 완창을 포기하고 고성방가로 마무리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