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목격자가 촬영한 유튜브 영상 캡처
동물원을 찾은 7세 소녀가 코끼리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BBC 등 외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6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소녀는 코끼리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아버지 목말을 타고 있었다. 그때 코끼리 한 마리가 코로 돌 하나를 집어 들어 사육장 울타리 밖으로 던졌고, 돌에 머리 뒷부분을 맞은 소녀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라바트 동물원 측은 이날 소녀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코끼리 사육장 시설이 국제규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 동물원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주 디즈니월드에서 2세 남자아이가 악어에 공격을 당해 사망한 사고와 5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3세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져 동물원 측이 우리 안의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예로 들며 “이런 종류의 사고는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학계에서는 코끼리가 사육장 밖으로 돌을 던지는 사건이 매우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암보셀리 코끼리보호기금의 동물학자 필리스 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끼리들이 불만을 느끼거나 지루해 할 때 돌이나 나뭇가지를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