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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던진 돌에 맞아…아빠 목말 타고 구경하던 7세 소녀 사망

입력 | 2016-07-29 11:46:00

사진=목격자가 촬영한 유튜브 영상 캡처


동물원을 찾은 7세 소녀가 코끼리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BBC 등 외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6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소녀는 코끼리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아버지 목말을 타고 있었다. 그때 코끼리 한 마리가 코로 돌 하나를 집어 들어 사육장 울타리 밖으로 던졌고, 돌에 머리 뒷부분을 맞은 소녀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소녀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라바트 동물원 측은 이날 소녀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코끼리 사육장 시설이 국제규격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 동물원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주 디즈니월드에서 2세 남자아이가 악어에 공격을 당해 사망한 사고와 5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3세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져 동물원 측이 우리 안의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을 예로 들며 “이런 종류의 사고는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학계에서는 코끼리가 사육장 밖으로 돌을 던지는 사건이 매우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암보셀리 코끼리보호기금의 동물학자 필리스 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끼리들이 불만을 느끼거나 지루해 할 때 돌이나 나뭇가지를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끼리가 소녀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삼았다기보다는 어떤 것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취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사육장에 있는 동물들의 행동은 예측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