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카엘라 셸네르 인스타그램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몸매를 자랑하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잔디밭에서 한 남성의 팔을 뒤로 꺾어 제압하고 있다. 금발의 여성도 바로 옆에서 바닥에 엎드린 남성을 함께 제압하고 있다. 대체 무슨 상황일까?
최근 인스타그램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진은 비번인 스웨덴 여경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던 중 절도사건 용의자를 현장에서 붙잡아 제압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다.
사진 속 여경은 11년 간 경찰로 재직 중인 미카엘라 셸네르. 사진은 27일(이하 현지시간) 셸네르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29일 오전까지 8100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비번이던 셸네르는 친구들과 함께 대낮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중 “노숙자를 위한 잡지를 사달라”는 남성 A 씨를 마주했다. 셸네르 일행은 잡지를 사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A 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수상한 낌새를 맡은 셸네르는 친구들에게 짐을 잘 살펴보라고 말했고, 일행 중 한 명의 휴대전화가 사라진 걸 알게 됐다. A 씨가 휴대전화 한 대를 훔쳐 잡지 사이에 숨겨 달아난 것. 비키니 차림으로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던 셸네르는 직업의식이 발동, 순식간에 A 씨를 뒤쫓았다.
셸네르는 28일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없었다. A 씨를 뒤쫓아 15m 정도 달렸다. 친구 중 한 명도 경찰이었고, 우린 용의자를 붙잡았다. A 씨가 도망치려고 해 더 강하게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근무 중이던 동료 경찰들을 현장으로 불러 A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